“국제교육·첨단과학기술 메카로 도약”…제주,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천지개벽 중 [르포]

입력 2023-07-09 16:00수정 2023-07-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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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BHA) 국제학교 (박민웅 기자 pmw7001@)

“제주국제학교 충원율이 90%가 넘고, 입학 경쟁률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세 개 학교를 추가로 더 유치하려고 한다.”

7일 방문한 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BHA) 국제학교는 규모와 시설에 있어 국내 일반적인 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자유로운 토론 수업이 진행되는 대형 도서관뿐만 아니라 수영장, 빙상장 등 대규모 체육 시설도 함께 있었다. 단순히 대학 입시가 아닌 문화, 체육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다.

BHA 관계자는 “만 3세 유치원 과정부터 초·중·고등학교 통합과정으로 운영된다”며 “수업이 일반 고등학교처럼 등급을 낼 수 있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학생을 충원할 때도 단순히 성적순이 아니라 언어능력, 면접 등을 거쳐 가능성이 큰 인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BHA) 국제학교 내 수영장 (박민웅 기자 pmw7001@)

BHA가 있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교육 인프라 구축 및 해외 유학 수요 흡수를 통한 유학수지 개선을 목표로 조성됐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1000㎡ 규모며, 사업비는 약 1조9256억 원이다. 현재 BHA를 포함해 NLCS Jeju, SJA Jeju, KIS Jeju 등 총 4개의 국제학교가 있고, 총 481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인한 지역 간접효과도 크다. 현재 대정읍 인구는 2만4020명으로, 영어교육도시 조성 시작 시점이었던 2010년 1만6934명과 비교하면 약 42%가 늘었다. 직·간접 소득창출 효과도 현재 연간 1970억 원 수준이다. 목표치인 학생 9000명을 달성하면 연간 3689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해까지 1조1196억 원의 유학수지 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어교육도시가 소위 한국형 ‘귀족학교’로, 교육 양극화를 심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4개 국제학교 연간 평균 학비는 3500만 원이다. 기숙사비 등 각종 부수비용을 더하면 70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국제학교는 세금지원이 없고, 모두 등록금으로 운영돼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도 “충원율과 경쟁률이 여전히 높아 2031년까지 3개교를 추가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박민웅 기자 pmw7001@)

제주는 첨단과학기술 산업의 산실로서 위상도 공고해지고 있다.

제주 아라동 일대에 조성된 첨단과학기술 1단지에서는 입주기업과 매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은 총 203개 사로, 2018년(126개 사) 대비 6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746억 원에서 7조936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단지 추가 입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월평동 일대에서는 2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허가가 완료됐고, 2027년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약 1만2000명 고용 유발과 7000억 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JDC 관계자는 “아직 제주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원시설 조성, 금융지원 등을 면밀히 검토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도가 기존의 관광 도시를 넘어 교육, 첨단과학, 의료산업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로 천지개벽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에 총 7조4754억 원이 투자됐다.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JDC는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조성 등 기존 사업 외에도 앞으로 △글로벌 교류 허브 △청정제주트램 활용 도심 리노베이션 △스마트혁신도시 △혁신물류단지 △미래농업센터 △곶자왈생태공원 등 6개 신규사업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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