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각국에 금리 인상 주문...“단기 성장 집착할 시기 지나”

입력 2023-06-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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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고령 인구 부양도 문제...부채 급증 가능성 有

▲2017년 4월 22일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IMF·WB(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 협의체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단기 경제 성장에 집착할 시기는 지났다. 이제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18개월 동안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주요 경제국의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차입 비용 급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은행 위기도 문제로 꼽힌다. BIS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필요한 정책 긴축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며 “이에 은행 부문에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올해 3월부터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국 지역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에 인수되면서 간신히 파산 위기를 면했다. BIS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 주기의 약 15%가 은행 시스템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금리나 물가상승률,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BIS는 “현재 매우 높은 수준의 부채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대의 강력한 주택 가격 상승이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BIS는 향후 20년 동안 고령 인구 부양 비용이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약 4%와 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국의 부채는 각각 GDP 대비 200%와 150%를 넘어서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 부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하면 주요 경제국의 전반적인 부채 상환 부담이 역사상 가장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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