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협상 난항...매카시 “교착상태 내 잘못 아냐”

입력 2023-05-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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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백악관 재차 지출삭감 압박
디폴트 시한까지 8일 남아
피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부정적 관찰 대상’ 지정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협상 교착 상태와 관련해 “내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7일간 우리를 만나지 않은 것이 내 잘못은 아니다”면서 “민주당에 손을 내밀고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요청한 나를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내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지난 22일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위해 세 번째 회동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백악관과 공화당 협상팀이 연일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지출삭감을 놓고 백악관을 압박하고 나섰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과 공화당의 실무협상이 여전히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나는 미국민이 가장 높은 부채한도 비율을 가질 수 없는 데다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그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작년보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히 얼마나 더 지출을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협상의 일부다. 민주당은 덜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더 쓰고 싶어 한다. 이는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은 지난달 26일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1조5000억 달러(약 2009조 원) 상향하는 대신 내년 연방 정부 지출을 1300억 달러 삭감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미국 재무부가 디폴트 날짜로 제시한 6월 1일까지는 8일밖에 남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출 조정 등으로 디폴트 시기를 늦추더라도 6월 15일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백악관과 공화당은)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화당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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