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 5년새 2.1배 증가 [커피공화국의 역설①]

입력 2023-05-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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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수요 늘고, 소규모 창업 가능…올해 10만개 돌파 전망, 경쟁 치열해져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 커피점이 나란히 영업 중이다. (남주현 기자 jooh@)

# 서울 강남역 인근 중견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부서원들이 최근 문을 연 A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특가 이벤트를 연다고해 함께 들렸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옆에 또 다른 B브랜드 커피점이 수년 전부터 영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는 개인 카페도 하나 더 있다. B 커피점 단골로 점장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던 이 씨는 A 커피점 앞에 줄을 서면서 행여나 B 커피점 직원을 마주치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불경기에 저가 커피 창업이 인기를 얻으며 커피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커피 브랜드만 850개가 넘고 개인카페까지 합친 커피점 수만 9만 개 이상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커피점 수는 1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본지가 국세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9만3069개로 직전년도 8만336개 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편의점 수 5만1564개와 비교하면 1.8배 많은 수치다.

서울지역이 1만5376개에서 1만6784개로 9.2% 늘었고, 부산이 5726개로 13.9%, 대구가 4503개로 15.5% 증가했다. 제주도는 1835개에서 2061개로 12.4% 많아졌다. 2017년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커피점 수가 4만4305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2.1배(4만8764개)가 늘어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는 1만6186개였던 커피 가맹점 수는 2021년에는 2만3204개로 늘었다. 브랜드 수도 2019년 338개에서 2021년 736개, 지난해 852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식업 전체 브랜드 수가 4792개(2019년)에서 9442개(2022년)로 증가한 것을 감안해도 커피 브랜드 수 증가세는 가파르다.

실제 이디야커피는 2019년 점포 수가 2661개였지만 2021년에는 3018개로 늘었고, 지난달 김해국제공항국제선점 오픈과 함께 3800개를 돌파했다. 2019년 395개였던 컴포즈커피 매장 수도 2년 후 1285개로 대폭 증가한 후 최근 가맹점 수가 2120개를 기록했다.

메가커피의 경우 2019년 801개에서 2년 뒤 1603개로 몸집이 커졌고, 같은 기간 빽다방은 621개에서 975개, 메머드익스프레스는 85개에서 297개, 감성커피는 162개에서 253개, 더벤티는 387개에서 761개로 점포수가 증가했다.

커피점이 우후죽순 늘고 있는 것은 타 외식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초기 자본금이 덜 드는 데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취업이 어려워지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예비 창업자에게 각광받는 이유다. 실제 저가 커피의 경우 테이크아웃 시장 성장에 소규모 창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커피점 중 가맹점 10개 미만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6%에 달한다는 점이 현실을 반영한다.

커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9년 16만7578톤에서 지난해에는 20만2307톤으로 3년새 20% 늘었다. 유로모니터는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가 2017년 4조9754억 원에서 2021년 6조1950억 원을 기록해 6조 원 벽을 깨더니 2025년에는 7조9040억 원으로 8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퇴와 함께 창업하는 중장년층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창업자가 늘고 있다”면서 “식후 커피 문화가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술자리 대신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커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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