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퍼스트리퍼블릭, 최종 인수자 발표 임박...JP모건 등 입찰

입력 2023-05-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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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C, 매각 중재 나서...“30일 입찰 마감”
JP모건 입찰 참여...최종 인수하려면 당국 특별 조치 필요

▲퍼스트리퍼블릭 산타 모니카 지점이 보인다. 산타 모니카(미국)/AFP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 주도로 지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은행의 최종 인수자가 30일(현지시간) 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몇 개의 은행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과거에도 위기에 처해있던 은행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US뱅코프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입찰에 참여하도록 요청받아 인수를 검토했으나, 고심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은 FDIC가 이번 입찰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최종 인수자가 이날 저녁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미국 14위 은행이다. 이 은행은 부유한 고객에게 저리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내주고 예금을 유치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지난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하면 타격을 입었다. SVB처럼 스타트업 고객이 많고, 고객 대부분이 예금 보호 상한액인 25만 달러(약 3억3500만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던 터라 은행 위기를 우려한 고객들의 뱅크런(대량예금유출)을 겪은 영향이었다.

지난달 16일 미국의 11개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를 막겠다며 300억 달러를 예치금으로 지원했지만, 위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또다시 휘청이기 시작했고, 은행 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커졌다.

FDIC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연초 이후 기준으로 97% 급락하자 사태가 긴박하다고 판단, 27일부터 매각 중재에 나섰다. 다만 블룸버그는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의 공식 파산 선언 후 관재인으로서 등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 '오픈 뱅크 솔루션'으로 불리는 매각 절차에 나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FDIC로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에 따른 법정관리는 피하고 싶은 조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경우 예금보험기금에 수십억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최종 인수자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SVB처럼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관리하면서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을 품게 될지도 현재로써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현재까지 JP모건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JP모건이 미국 전체 예금액의 10%를 차지하는 대형은행이기 때문에 미국 규정상 다른 은행을 인수하려면 당국의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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