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미공동성명에 공식 항의...“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입력 2023-04-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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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동성명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 재확인”
중국 외교부, 공식 외교 경로 통한 항의
“미국·한국,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발코니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워싱턴DC/뉴시스
중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2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사(司) 국장은 전날 저녁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만나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과 관련된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한다”며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효과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엄숙한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양 정상이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양 정상은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해양법 협약에 명시된 바에 따라 남중국해 및 그 이원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서의 방해받지 않는 상업,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해양의 여타 합법적 사용을 보존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공동성명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 스스로 결정할 일이며 어떤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훼손하는 외부 간섭 세력은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저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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