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우디, 에너지 밀착 강화...아람코, 랴오닝성에 대규모 단지 건설

입력 2023-03-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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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기업 2곳과 합작
사우디, 장기 판매처 확보·중국, 에너지 안보 강화 ‘윈윈’

▲아민 하산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한다. 사우디와 중국의 에너지 밀착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는 중국 국유기업 2곳(화진화학, 판진신청)과 합작해 랴오닝성 판진시에 대규모 첨단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르면 내달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랴오닝성 단지는 정제 능력이 일일 30만 배럴에 달하고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각각 165만 톤, 200만 톤에 이를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애초 투자안은 2019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계획이 보류됐다. 지난해 재개된 투자 논의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 사우디는 중국 시장을 잡아 장기 판매처를 확보하고, 중국은 안정적 공급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챙겼다.

아민 하산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해 “사우디의 ‘COTC(원유에서 석유화학 물질을 더 많이 뽑아내는 기술)’ 사업 확대 전략 일환으로 중국 다운스트림 부문에 투자하는 것은 상생의 기회”라며 “중국의 장기적 에너지 안보를 위해 아람코가 최고의 공급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보폭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우디로 직접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달에는 이슬람권 패권을 놓고 대립해온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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