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증권사 CEO 거취는 ‘안정’과 ‘쇄신’ 사이

입력 2023-03-21 15:03수정 2023-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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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증권사 대표 신규선임 안건 (각 증권사)

메리츠證‧삼성證 스타트…3월 증권사 정기주총 개막
안정 위해 CEO 재선임 선호하는 증권가
쇄신 위해 인재 영입 택한 곳도 있어

3월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자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시장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재도약을 위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서 저마다 다른 전략을 내놓아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주간 증권사 주총시즌이 막을 올렸다.

주요 주총 일정은 △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22일) △교보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23일) △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유안타증권‧이베스트증권(24일) △키움증권(28일) △DB금융투자‧IBK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29일) △토스증권(30일) △‧SK증권‧하이투자증권(31일) 등이다.

불안정한 환경에…재선임 전략으로 ‘안정’ 최우선

주목할 점은 증권사별 대표이사 선임 건이다. 지난해 시장이 휘청이면서 업황 악화를 겪었던 증권가는 올해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CEO 재선임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앞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도 4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교보증권의 이석기 사장,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 SK증권의 김신 사장, 키움증권의 황현순 사장, 현대차증권의 최병철 사장 등에 대한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변동성 강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만큼 올해는 연임이라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한 곳이 많다”며 “오래 회사를 이끌어오신 분들이 위기관리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쇄신’ 위해 인재 영입 택한 증권사

쇄신을 택한 곳도 있다.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새 대표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새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곳은 다올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먼저 다올투자증권은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 대표 전략가로 알고 있어서 위기관리 강화나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신사업 추진 등에 적임자로 고려된 것 같다”며 “지난해 업황이 어려웠는데, 36년의 업계 경력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위기 대응에 필요한 인재로도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사장이 신임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 사장은 과거 한화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 본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트레이딩 부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DB금융투자는 현재 경영총괄을 맡은 곽봉석 사장, IBK투자증권은 서정학 IBK저축은행장에 대한 신규 대표이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

변화 바람 분 핀테크 증권사

핀테크 증권업계에는 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토스증권은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총괄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앞서 비금융권 인사 영입으로 유명한 토스증권이 이번에도 증권 전문가 대신 마케팅 전문가를 내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 토스증권이 집중하는 비즈니스를 리딩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가들을 리더로 모시고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해 기술총괄대표(CTO)로 커리어를 이어가던 오창훈 대표도 대표직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 영입은 앞으로 본인의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하며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오창훈 대표의 뜻도 크게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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