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코스닥도 ‘공매도 주의보’…대장주도 휘청

입력 2023-03-07 15:14수정 2023-03-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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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차익을 내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연초 2855억 원에서 6일 기준 4731억 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액은 963억 원에서 4161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날에는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공매도가 과도하게 증가한 종목을 지정·공개해 지정 다음날 공매도 거래를 금지시키는 제도다.

에코프로비엠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7.71배,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11.37%로 공매도 지정기준 3(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5배 이상,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5% 이상)에 해당한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 하루 동안에만 1942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3719억 원까지 감소했던 공매도 잔고는 이달 초 기준 4606억 원까지 늘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공매도를 통해 반락 시 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차전지, 양극재 기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까지 98%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숏스퀴즈’로 인해 매수세가 더욱 쏠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날 코스피 기업 중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에스원으로, 전체 거래 대금 중 51.32%가 공매도 거래였다.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이 평균 23.59%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스원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774억 원, 영업이익 2164억 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밖에 △에스디바이오센서(40.43%) △두산밥캣(33.66%) △화승엔터프라이즈(33.30%) △태광산업(33.24%) △삼성카드(31.43%) 등에서도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다.

재차 커진 긴축 우려에도 국내 증시가 순항하자 공매도 거래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저점을 통과하는 신호가 나오면서 ‘공매도 주의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하락장에서도 차익을 낼 수 있도록 공매도 거래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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