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찰풍선 갈등’ 아직인데...대만 총통, 내달 미국서 하원의장과 회동 추진

입력 2023-03-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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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서 면담 계획
중국 거센 반발 예상
시진핑, 이례적 미국 공개 비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월 27일 타이베이의 총통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미·중 간 긴장이 한층 더 심화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카시 하원의장은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4월 초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하도록 초청받았다.

대만 측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이 아닌 캘리포니아에서 만나는 방안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 역시 대만의 안보 문제 때문에 양측이 미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양측의 만남이 실현될 경우 중국이 대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중 강경파인 매카시 의장은 지난해 대만 방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던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후임 인사다. 당시 중국은 펠로시 전 의장의 방문 이후 대만 상공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 역내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다.

대만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보다 훨씬 더 불합리한 수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정찰풍선’ 논란으로 냉각된 미·중 관계의 회복은 한층 더 멀어지게 됐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지난달 미국 영공에 들어온 중국의 정찰풍선이 문제가 돼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국가들에 의한 전방위적인 봉쇄·포위·탄압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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