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때문에...반도체 주가 ‘우수수’

입력 2023-03-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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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화규소 사용 75% 줄이겠다” 발표에 공급업체 주가 줄줄이 하락
구체적 시점 밝히지 않아...“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오스틴/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 발표 여파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온세미컨덕터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울스피드도 7%가량 급락했다. 이들 종목의 하락 원인은 전날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인베스터 데이)' 발표 내용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린 캠벨 테슬라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전날 투자자의 날에서 "전기차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 사용을 75% 줄이는 방법을 알아냈다"면서 "차세대 테슬라 전기차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트랜지스터 사용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리콘 카바이드 트랜지스터는 고효율, 고성능, 강한 내구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실리콘 카바이드 사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테슬라 공급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앞으로 희토류 없는 모터를 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료 공급업체 MP머티리얼즈의 주가도 11% 폭락했다. 이 업체는 희토류 금속 원소인 네오디뮴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리서치팀은 "(테슬라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기술 발전은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관련 산업에 주요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캠벨 부사장은 전날 실리콘 카바이드 사용을 줄인 차량이 언제 대량 생산될지, 현재 해당 기술 개발에 얼마나 투자를 진행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도 5% 넘게 떨어졌다. 시장이 기대했던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투자자의 날이 끝난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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