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계획 실현되면 나토와 국경선 맞대게 돼”
러시아가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통합하려 한다는 비밀문건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17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1년 여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에는 러시아가 2030년까지 연방 국가 형태로 벨라루스를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전면 침투할 계획이 담겨 있으며, 이 계획은 크게 단기(2022년), 중기(2025년), 장기(2030년)로 단계별로 설정돼 있다. 특히 장기 계획에는 2030년까지 연방 국가 형식으로 벨라루스를 복속시키고, 벨라루스의 독립을 해체하기 위한 구상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벨라루스는 지난해 자국 영토까지 내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
DW는 이 같은 러시아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와 국경선을 바로 맞대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문서의 진위 여부는 확실치 않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 문건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해당 문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문서를 입수한 미국 야후 뉴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은 해당 문서 진위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진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두 부분으로 이뤄진 이 문건은 러시아의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야후뉴스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