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결국 ‘낙하산’ 하마평에 전문성 추락…국민연금 앞세운 외압 논란

입력 2023-02-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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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공개 경쟁 방식으로 변경하고,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에 나섰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수의 인사가 KT 차기 대표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가 KT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낙하산 인사 시비와 더불어 전문성 논란까지 동시에 일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20일까지 차기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통해 후보자를 접수한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공개 경쟁 방식으로 돌린 것은 여권의 노골적인 구현모 대표 연임 반대 외압성 언행이 지속적으로 나와 이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사회이사가 자진사퇴 했지만, 외압 논란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KT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구현모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미팅에도 결국 나가지 못하고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구현모 대표 외에도 유력 후보들이 지원서를 제출하며 KT 차기대표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우선 KT임원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권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KT에서 임원을 지낸 만큼 IT업계에 이해도도 높고, 정치권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를 거친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도 거론된다. 김성태 전 의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을 지낸 후 제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며, 과방위 야당 간사도 맡아온 인물이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의 이름도 업계에서 오르내린다.

KT 내부 출신 임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과 박현용 전 KT파워텔 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전 사장(전 KT 종합기술원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 제6조에 따르면 사내 대표이사후보자군은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구성할 수 있다. 또 사외 대표이사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이사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현모 대표를 포함한 사내인사와 외부인사 약 30명가량이 차기 대표이사에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원서 마감은 20일 오후 1시까지다. KT 이사회는 투명한 심사를 위해 28일 지원자 명단을 공개한 뒤, 내달 7일 최종후보를 선정해 29일께 열릴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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