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풍부한 자금사정+한발 늦은 CD고시 탓
금통위 전에도 3.58%선에서 실거래…3.60% 내외까진 떨어질 것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이자율스왑(IRS)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초 풍부한 자금사정과 한발 늦은 CD금리 고시가 맞물린 때문이다. CD91일물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오전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91일물 금리는 전장대비 9bp 하락한 3.79%에 고시됐다. 오후에도 현 수준에서 최종 고시된다면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했던 2020년 5월8일 21bp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또, 지난해 10월18일(3.76%) 이후 처음으로 3.8%를 밑돌게 된다. CD91일물 금리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12월26일까지 4.03%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23일(4.03%) 이후 14년여만에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급락은 이날 국민은행이 CD 5개월물을 전장 민평금리보다 22bp 낮은 3.67%에 발행했기 때문이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이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국민은행 CD가 3.6%대에 발행됐다”며 “아직 연초라 자금들이 많다. 특히 작년말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연말 유동성확보에 치중했던 여파도 크다. 수급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국민은행 CD가 낮게 발행됐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전에 시장에서 반영되던 것이었는데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고시사에서 CD금리를 낮춰 입력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의 또다른 참여자는 “금통위 전에도 실거래 기준 3.58% 수준이었다. 3.60% 내외까지 떨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