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조규성-호날두 설전은 이용된 것…"감독과의 불화 숨기기 위해"

입력 2022-12-25 19:56수정 2022-12-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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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수속을 하고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이 카타르월드컵 당시 조규성과 호날두의 설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일(현지시간)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를 통해 “한국 선수는 호날두와 산투스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이용됐고 그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한국과 포르투갈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조규성과 호날두의 신경전이 있었다.

후반 19분 교체아웃되던 호날두가 느리게 경기장을 나가자 조규성이 “패스트(fast)”라며 바른 퇴장을 요구했고, 이에 호날두가 입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경기에 교체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뉴시스)

이후 한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빨리 나가라는 한국 선수의 말에 짜증이 났다”라며 “그가 심판도 아니었기에 나는 입을 다물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포르투갈 매체는 당시 호날두가 조규성이 아닌 산토스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추측했다. 교체 아웃되면서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지만, 조규성과의 설전으로 이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벤투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벤치에서 우리 팀 선수와 관련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호날두가 경기장을 떠났을 때 우리 선수에게 어떤 말을 한 것은 알고 있었다”라며 “한국 선수는 호날두와 산투스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이용됐고 그것은 유쾌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포르투갈 대표팀은 몇 년 전만큼 호날두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점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다”라면서도 “호날두는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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