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미국 증시의 급등과 호재성 소식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틀 연속 코스피지수 상승의 주역이 됐다.
10일 오후 3시 46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90억원을 매수하고 5322억원을 매도해 전일보다 순매수 규모를 1000여억원 더 늘리면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524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61억원 어치를 팔아 5거래일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447억원)를 대거 사들이면서 60만원대 주가 회복을 도왔고 그 외에 현대중공업(246억원), POSCO(214억원), LG전자(171억원), 미래에셋증권(159억원), 신세계(158억원), SK텔레콤(14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아이온'의 대박 기대감에 그간 급등했던 엔씨소프트(113억원)를 일부 차익실현했고 KT(103억원), KB금융(56억원), 대구은행(30억원), 한화(29억원), 현대산업(27억원), 효성·신한지주(22억원) 등을 팔았으나 규모는 적어 추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음을 예측케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진소재(45억원)와 CJ인터넷(27억원), 네오위즈게임즈(22억원), 성광벤드(12억원)를 팔았고 테크노세미켐(32억원), 케이프(27억원), 키움증권(20억원), 메디톡스(14억원) 등을 사들였다.
현대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상당한 규모를 사들였으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조금씩 사들여 전체 규모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면서 "그간 급등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 보려는 것 같았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증시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쪽은 조금씩 나아지는 양상"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런던쪽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라는 건 공감하지만, 괜히 국내증시에 들어와서 손실을 입기 보다는 좀 더 두고보겠다는 시각이 아직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런던쪽이 연기금이나 뮤츄얼펀드 등 큰손 투자자들이 많고, 이들은 아직 장이 돌아서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홍콩쪽은 헷지펀드가 많이 있는데 기존의 줄여놨던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