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오픈페이 출범, '빅테크·애플페이' 벽 넘을 수 있을까

입력 2022-12-14 14:44수정 2022-12-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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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베타서비스… 22일 신한ㆍKBㆍ하나카드 등 3개사 정식 오픈

▲최근 애플이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서비스할 것이란 전망이 있따르고 있다.(애플페이 공식홈페이지)
카드사 간편결제 연동시스템 '오픈페이' 서비스가 다음 주 시작된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 독주를 막기 위해 탄생했지만, 업체들의 참여 저조와 애플페이 출시까지 겹쳐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15일 오픈페이 서비스에 대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22일부터는 이들 2개사에 신한카드까지 합류해 총 3개 카드사가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출범방식과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서비스가 가능한 회사 먼저 시작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롯데카드는 내년 2월에 오픈페이 서비스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공동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비씨카드와 NH농협카드는 아직 서비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출범전 부터 기대 보다는 우려가 컸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넘어설 수 있을지, 또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애플페이와의 경쟁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상용화 시기를 두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픈페이 출범은 지난해 초부터 논의가 시작됐고, 각 카드사의 기술적 연동을 마치고 올 상반기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픈페이 사업을 운영할 업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서비스 시작 일정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이후 10월 초 출시 예정이었지만, 이달로 또 연기됐다.

오픈페이는 여신금융협회 모바일 협의체에서 주관하는 앱 카드 상호 연동 서비스다. 카드사 앱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등록해 결제할 수 있다. 하나의 간편결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오픈뱅킹과 비슷한 형태다.

예컨대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에서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타 카드사의 카드 등록·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자사 카드로만 결제되는 카드사의 간편결제 플랫폼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 빅테크와 같이 오픈형 구조로 변경하는 것이다. 결제 편의성 향상과 결제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나왔다.

한편, 애플페이는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날 애플페이의 약관 심사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당국은 애플페이 결제 처리 과정에서 국내 결제 정보를 국외 결제망으로 이전하는 게 개인정보보호법 및 신용정보법상 허용되는 행위인지를 살펴 보고 있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애플페이는 국내 가맹점 결제 정보를 제휴사인 비자·마스터카드의 결제망을 거쳐 승인하는 결제처리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출시된 카드나 간편결제 서비스가 통상 국외 결제 건에 대해서만 국외 결제망을 이용하는 것과는 차별된다.

당국은 국내 가맹점의 결제 업무를 해외 사업자에 위탁해 처리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안정성 문제가 없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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