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풍자 “후원금까지 받은 사칭범, 만나보니 11살…가정 불우해 반성문 받아”

입력 2022-12-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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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트랜스젠더 크리에이터 풍자가 사칭범을 용서한 사연을 전했다.

11일 첫 방송된 MBC 신규 파일럿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크리에이터 김계란, 풍자 등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8강전 첫 번째 대결에서 김계란을 상대하게 된 풍자는 “제 세계관을 먼저 말씀드려야겠다”며 “전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다. 산전수전 공중전도 있었고 풍파가 어마어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풍자는 “유튜브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감사한 나날을 보내는데 빌런이 꼬이기 시작했다”며 “어느 날 문자로 욕이 왔다. 처음에는 욕이 아주 귀여운 수준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신공격을 시작했고, 나중엔 가족 욕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소문 끝에 결국 잡았다. 잡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넌 트랜스젠더라 나보다 급이 낮은데 왜 나보다 잘 살고 사랑받냐’며 분했다고 하더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또 풍자는 자신을 사칭해 팬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다니는 사칭범이 있었다며 “저도 목소리를 듣고 전 줄 알았다. 저만 아는 제 버릇을 똑같이 따라 하더라”고 회상했다.

풍자의 사칭범은 방송을 하면서 후원금까지 받았다고. 풍자는 “제 이름에 먹칠을 했다. 안 되겠더라. 잡아서 큰코다치게 하려고 엄청난 조사를 했고 보름 만에 사칭범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칭범을 만나러 갔더니, 어떤 분이 ‘저기요’라며 제 어깨를 툭툭 치더라. 봤더니 남자아이였다”며 “나이를 들어보니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13살이었다. 만으로 따지면 11살이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속이 뒤집히더라”고 토로했다.

풍자는 “(아이가) 가정이 좀 불우하고 힘들더라. 사연도 많았다. 사랑받고 자라기엔 너무 힘든 상황이었다”며 “울면서 ‘사랑받고 싶었다’고 하더라. 학교에서 제 성대모사를 하기 시작한 거다. 엄청난 제 팬이었다. 제 방송을 보고 따라 하니까 친구들이 관심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벌 받겠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더라. 반성문 두 장 받고 마음이 녹았다. 10년이 지나서 방송할 마음 있으면 꼭 연락 달라고 했다”며 대인배 면모를 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한편 ‘세치혀’는 나이, 직업, 장르를 불문한 ‘썰’의 고수들이 스토리텔링 맞대결을 펼쳐 대한민국 세치혀계 최강 일인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2회는 오는 1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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