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황지수 -1.55 수준,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축’

입력 2022-12-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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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택가격 하락에 레고랜드발 단기금융시장 불안 여파
코로나19 이후 자산시장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 흐름도…횡보 내지 반등할 듯

▲출처=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홈페이지

금융상황지수로 본 긴축정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금융상황지수(FCI,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마이너스(-)1.5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1.5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금융상황지수란 현재 금융상황의 전반적인 긴축 내지 완화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0보다 높으면 완화적임을, 낮으면 긴축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당초 구성변수를 50개 지표로 해 2000년 1월부터 산출하다가 2019년 5월부터 실질단기금리, 실질실효환율, 실질주가, 실질주택가격, 기간스프레드, 리스크프리미엄의 6개 지표로 대폭 축소하고, 구성변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분석방법을 변경해 공표하고 있다. 또, 지표공표 초기 데이터까지 공개하던 것을 현재는 그래프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과거 데이터와의 단순비교는 다소 무리한 부문이 있다.

(한국은행)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큰 폭 상승했던 주식과 주택가격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 불안 등 영향으로 회사채(AA-, 3년물)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긴축 정도가 커졌다는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 월평균 기준 2021년 6월 3259.14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올 10월 2230.2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같은기간 회사채 스프레드(3년물 기준 AA-등급 회사채에서 국고채를 뺀값)도 61.1bp(1bp=0.01%p)에서 120.1bp로 확대됐다. 올 7월 100.9까지 올랐던 국민은행 산출 전국 주택매매가격 지수도 10월 98.9까지 하락했다.

앞서 11월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3.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상단 내지 긴축 초기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결국 현재 금융상황이 기준금리 수준보다 더 긴축적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겠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단기금리가 많이 올랐고, 스프레드도 벌어졌다. 주가도 빠졌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모습”이라며 “다만 한가지 염두에 둬야할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자산시장이 이례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조정이 이뤄지지는 모습이라는 점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금리 상승폭과 주가 조정폭이 더 커질 상황은 아니다. 금융상황지수 역시 조금씩 오르거나 옆으로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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