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자 중 70% 이상이 지난해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자사 앱 사용자 9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자 부담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늘었나’를 묻자 70.7%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변동없다’는 응답은 26.0%, ‘줄었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응답자의 거주지 별로 차이가 있었다. 인천(79.4%)과 서울(78.5%) 거주자에서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기(70.4%) 거주자도 70% 이상이 부담이 늘었다고 답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받은 가장 큰 목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 54.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전ㆍ월세 보증금(37.5%) △투자 목적(6.6%) △기타(1.5%)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20~30대는 ‘전ㆍ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은 3억 원 미만의 대출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부동산 대출 금액이 ‘1억~3억 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0만~1억 원 미만(24.7%) △5000만 원 미만(17.3%) △3억~5억 원 미만(9.9%) △5억~7억 원 미만(3.3%) △10억 원 이상(1.3%) △7억~10억 원 미만(0.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출 금리 수준은 ‘3% 미만’이 21.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3.5~4% 미만(17.3%) △3~3.5% 미만(14.3%) △6% 이상(12.5%) △4~4.5% 미만(11.7%) △4.5~5% 미만(8.9%) △5~5.5% 미만(8.4%) △5.5~6% 미만(5.1%)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4% 미만의 이자를 감당하고 있었지만, 이자가 6% 이상이라는 응답도 12%가 넘었다.
한편 현재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556명에게 '올해 안에 부동산 관련 대출 계획이 있는가' 묻자 과반수인 56.5%가 ‘있다’고 응답했다. 나이별로는 20~30대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 완화와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담이 큰 만큼 거래에 나서는 수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