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업계 유일…TYM의 이유 있는 ‘ESG 행보’

입력 2022-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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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노린 ESG 경영…판매 제한·관세 부과 등 선제 대응
농업 온실가스 2473만 톤, 지난해 국내 업계 유일 ESG 선포
올해 북미 시장 전체 매출액 70% 예상…“환경경영기업 될 것”

▲미국에서 열린 대형 농기계 박람회 '루이빌 산업·장비 전시회(EQUIP. EXPO)'에서 운영된 TYM 부스에 현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TYM)

농기계 전문 기업 TYM(옛 동양물산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농기계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경영을 선포한 TYM은 ESG 전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농업의 탄소배출량은 2018년 기준 온실가스 2473만 톤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 특히 농기계의 경우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와 휘발유, 디젤 등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크다. 이에 농기계업계에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는 기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하지만 TYM은 지난해 국내 농기계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혁신적 자산‘을 ESG 경영비전으로 수립하고, 사내 ESG 위원회 및 사무국을 신설했다. 또 ESG보고서 발간을 비롯해 △친환경 공장 구축 계약 △친환경 트랙터 오일 개발 △탄소중립선도플랜트 사업 대상자 선정 △탄소중립 EXPO 참가 등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TYM은 올해를 친환경 농기계 생산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속 가능 제품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친환경 엔진 장착한 TYM의 중소형 트랙터 K58P (사진제공=TYM)

다른 농기계 업체들과 달리 TYM이 ESG에 집중하는 이유는 북미 시장 때문이다. TYM은 북미 시장에 중소형 트랙터를 주력으로 수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브랜드 TYM과 브랜슨을 TYM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기도 했다. TYM의 지난해 미국시장 매출액은 447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53.2%)을 넘어선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업체에 ESG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선 ESG 도입을 필수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차원의 규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규정 처럼 농기계에도 정부 규제가 강화된다면 경영에 타격이 입을 수밖에 없다. 규제 강화로 인한 친환경 제품 외 판매 제한, 관세 부과 등 규제 신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사진제공=TYM)

북미 시장에 뛰어든 TYM은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매출 2321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02.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5%를 찍었다.

특히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9228억 원에 달한다. 4분기 성과까지 더하면 올해 매출액은 1조 15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북미 소형 트랙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70%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TYM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종합기계가 TYM 자회사 편입됐는데, 앞으로 고객이나 협력업체들과 윈윈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해 고객과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환경경영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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