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발원지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2종 발견…담수 오염 정화 기대

입력 2022-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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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저온성 미생물 신종 확인
나무 조직 분해 효소 가져…난분해성 오염 물질 정화 연구 진행

한강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이 발견됐다. 이 수생균류는 실제 환경온도와 가까운 저온에서 탄화수소를 분해할 수 있어 생물복원과 오염 환경 정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하 생물자원관)은 '담수 균류자원 미발굴종 탐색' 연구를 통해 검룡소에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신종 2종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Tetracladium fraxineum)',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Lemonniera fraxinea)'로 이름 지어졌다.

테트라클라디움 속(Species)은 전 세계적으로 11종, 레모니에라 속은 9종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을 생물다양성 분야 국제 학술지인 '다이버시티(Diversity)' 10월호에 게재했다.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 역시 균류 분야 국제 학술지인 '퍼수니아(Persoonia)' 12월 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발견한 희귀 수생균류 신종 2종 형태 (자료제공=환경부)

주목할 점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이 저온에서 최적으로 활동하는 생육 특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저온성 미생물은 주로 실제 수환경 온도와 가까운 15~20℃에서 최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이들 미생물은 나무 조직을 형성하는 유기고분자의 일종인 리그닌을 낮은 온도에서 분해하는 효소를 갖고 있다. 미생물학 분야에서는 저온성 미생물의 리그닌 분해 효소를 활용해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이 한강 최상류 지역이자 평균 온도가 낮은 태백지역에서 발견됐고, 저온성 미생물의 특징을 갖춰 담수 오염물질의 정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상철 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희귀 수생균류 발견은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생균류를 국제 학계에 알리고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미발굴 특이분류군의 발굴과 보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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