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실적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세에서 2차전지와 바이오, 금융 업종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7월 말 이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하방 재료는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에서 긴축 부담으로 변했다. EPS 하향 속도는 올해 7월 들어서 빨라졌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의 본격적 추세 반전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여부에 달렸다. 이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주가와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견조할 수 있는 업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IT 업종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고 2차전지와 바이오, 금융이 빈자리를 채웠다고 봤다.
그는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효과가 크지만 밸류체인 전반 실적 호조로 삼성SDI, 포스코케미칼의 영향력도 높아졌다"며 "바이오는 앞서 주가 조정을 받았고 이익 전망치 하향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은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긴축 국면에서 성장주 대비 아웃퍼폼(초과성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실적부터 긴축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내년 이익 전망치 조정도 이뤄지면서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2차전지가 승자로 거듭났고 반도체도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내년 이익에 대한 전망이 중요해진다. 특히 성장주는 내년 이익 회복 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회복 탄력이 크다면 긴축 부담이 해소된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