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대치’…메탄 증가세 가팔라

입력 2022-10-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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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기록적인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1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하늘에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dnr8863@

지난해 전 세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를 더 크게 일으키는 메탄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간한 제18회 ‘온실가스 연보’에 지난해 대기 중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7ppm으로 지난해보다 2.5ppm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산화질소도 334.5ppb로 전년대비 1.3ppb 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 중 메탄 농도는 2020년 대비 18ppb 오른 1908ppb로 나타났다. 이는 메탄 농도 관측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최근 메탄 농도의 10년간 평균 증가율은 연 9.2ppb였으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5ppb 상승한 데 이어 평균보다 2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공식 관측소인 안면도에서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보다 2.7ppm 오른 423.1ppm, 아산화질소는 1.1ppb 오른 336.1ppb로 측정됐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전년 대비 22ppb 상승한 2005ppb로 WMO 평균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 “메타 농도 증가 원인 분석해야”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지구와 안면도 및 고산 관측소의 이산화탄소 농도. (자료제공=기상청)

최근 대기 중 메탄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에 대해 생물 기원과의 연관성은 분석된 바 있으나, 자연적·인위적 기원의 상대적인 기여도는 명확하지 않아 현재 온실가스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WMO는 이번 연보에서 “전 세계가 함께 메탄의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메탄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체 메탄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화석연료 감축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이산화탄소와 더불어 메탄 감축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보에는 올해의 관측소로 기상청 고산기후변화감시소가 선정 및 소개되기도 했다. 1990년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온실가스 관측을 시작한 고산기후변화감시소는 현재 WMO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국제관측망(AGAGE), 동아시아 라이다 협력망(AD-Net) 등 여러 국제 협업 관계망에도 가입돼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전 지구의 온실가스 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기상청은 지상에서의 관측뿐만 아니라 선박, 항공기 등을 통한 입체적 관측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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