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ETF' 출격 준비…힘 빠진 ETF 시장 '숨통' 트일까

입력 2022-09-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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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삼성전자, 테슬라 등 한 종목만을 담은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증시 침체에 ETF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단일 종목 ETF가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ETF는 총 86개다. 지난해 출시된 ETF가 모두 66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ETF들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신규 상장 종목은 100개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연초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ETF 시장도 위축됐다. 전날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은 77조5600억 원으로, 올해 초 대비 6조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ETF 설정액도 올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ETF 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양한 글로벌 자산군에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다가,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공격적인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어서다. 투자 트렌드도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과창판’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채권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단일 종목 ETF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산별로 최소 10종목을 채워야 했지만, 자산 구분 없이 10종목만 담아 ETF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테슬라와 삼성전자를, 한화자산운용은 애플을 단일 종목으로 삼은 혼합형 ETF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단일 종목 ETF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미국에서는 7월 14일 단일 종목 ETF 8종이 한꺼번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2개의 단일 종목 ETF가 쏟아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소 129개의 단일 종목 ETF 상장 계획서가 제출된 상황이며, 올해 중 60~80개의 단일 종목 ETF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종목에 투자하고, 채권형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특히 지금처럼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때 이상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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