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총리에 리즈 트러스...40대 ‘제2 철의 여인’

입력 2022-09-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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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ㆍ메이 이후 3번째 여성 총리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 경제 관련 과제 산적

▲리즈 트러스 영국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보수당의 신임 대표 선출 투표에서 승리한 후 런던 웨스터민스터 보수당 당사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리스 트러스(47) 영국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은 이날 낮 12시 30분 지난달 1일부터 한 달여간 전국 16만 당원을 상대로 우편과 인터넷으로 실시한 당 대표 선출 투표에서 트러스 장관이 8만1326표(57%)를 확보해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6만399표)을 2만여 표 차로 꺾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트러스는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와 테레사 메이(2016~2019년 재임)를 잇는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트러스는 당선 후 연설에서 “감세와 경제성장을 위한 담대한 계획을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집권당은 보수당 그대로이지만 당대표(총리)가 바뀌면서 내각이 새로 구성되기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것이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6일 스코틀랜드 벨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알현하고 임명장을 받으며 본격적인 공식 총리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리즈 트러스 신임 보수당 대표는 여러모로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러스 역시 “마거릿 대처는 나의 롤 모델(role model)”이라며 정책과 리더십 등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대처 총리와 유사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감세와 기업 경쟁력 강화, 정부 효율화 등 전형적 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추구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를 반드시 패배시켜야 한다”며 선명한 대(對)러 강경 노선을 걸어왔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으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의 틀에 갇히지 않고 국제적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트러스 신임 총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뜨거운 감자는 13%대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을 이유로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2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물가 상승의 주범 꼽히는 에너지 가격을 어떻게 안정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수백만 명의 영국 시민이 연료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장관 출신인 만큼 브렉시트 이후 소원해진 EU와 어떻게 관계 정립을 해나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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