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주호영 리더십’...‘두 파도’ 넘어야 순항

입력 2022-08-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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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 끝에 닻을 올린 국민의힘 ‘주호영 호’가 출항도 하기 전에 큰 파도를 만났다.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백가쟁명이 시작된데다,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선 이준석 대표를 설득해야하는 과제도 안게됐다.하루빨리 당 내홍을 수습하고 새 지도부를 뽑아야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에선 지휘봉을 잡자마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우선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주 위원장은 ‘실무형 비대위’로 운영해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한다는 의견에 부정적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답했다.비대위를 짧게 운영한 뒤 10월 정기국회 도중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당내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의원들의 입장은 다르다.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대표적인 ‘조기 전대파’다. 친윤계 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은 하루빨리 당을 재정비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나 전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이라면 언제나 몸이 풀려 있다”면서 당권 도전의사를 피력했다.

‘내년 전대파’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이다. 각각 내년 4월과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두 의원은 내년에 전대가 열려 당권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길 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몸담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봄 이후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취임 1년을 채운 뒤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안철수 의원은 “어떤 한 사람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한다”며 공론화를 주장했다.

주 위원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넘어야하는 또 다른 파도는 바로 ‘이준석’이다. 법적 대응에 나선 이 대표의 공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내분사태는 장기화할 수도, 조기에 종식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10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그는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과 관련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전날 비대위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하자 법적 대응을 통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후 언론에 “‘절대 반지’에 눈이 먼 사람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많고, (국민의) 심려가 큰 상황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비대위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안의 급박성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내야 했다. 수해에 마음 아플 국민들을 생각해 조용히 전자소송으로 내기로 했다”고 했다.

이미 강을 건넌듯 하지만 아직 심문기일도 지정되지 않은 만큼 협상 시간은 있다. 이 기간 동안 주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접촉을 통해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무작정 ‘자중하라’는 식의 권고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만큼 이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를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표가 ‘명예로운 퇴진’을 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주 위원장은 획기적인 ‘보따리’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이다. 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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