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빙 촬영만 10회차… '악녀' 감독, 극한 액션 '카터'로 돌아오다

입력 2022-08-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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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카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병길 감독 (넷플릭스)
스카이다이빙 신은 실제로 뛰어내리면서 찍었어요. 거기에만 10회차 이상을 썼습니다. 자유 낙하로 찍을 수 있는 시간은 30~40초밖에 안 됩니다. 하루에 (배우가) 10번을 뛴다고 해도 400초밖에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찍는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5년 전 김옥빈 주연의 ‘악녀’로 한국 액션 영화의 계보에 또렷하게 이름을 새긴 정병길 감독의 말이다. 정 감독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신작 ‘카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액션을 잘 담아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전했다.

‘카터’는 DMZ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잠에서 깨어난 요원 카터(주원)가 의문의 음성을 따라 인간 치료제인 소녀를 데리고 북으로 가는 과정을 다룬 액션물이다.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통상적인 액션 영화의 전개 안에서 다채로운 액션 볼거리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다.

▲'카터' 스틸컷 (넷플릭스)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은 “10년 전 시나리오를 썼고 최종 원고는 2년 전 미국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완성했다. ‘존 윅 3’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재미있다며 어떻게 찍을 거냐고 물어보더라. 내가 좋아했던 감독이 (시나리오를) 모니터하고 좋아해줘 자신감을 갖고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정 감독의 ‘악녀’에서 등장했던 김옥빈의 오토바이 시퀀스를 자신의 흥행작이자 키아누 리브스 주연작인 ‘존 윅3’에서 오마주한 바 있다.

정 감독의 신작 ‘카터’에서는 오토바이, 트럭, 헬기 등이 동원돼 땅과 하늘을 오가는 액션이 전개될 예정이다. 스카이다이빙, 클라이밍, 맨몸 액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췄다.

이같은 액션을 직접 소화해야 했던 주인공 카터 역의 주원은 “오늘은 몇 명하고 싸울까, 또 몇 명을 다치게 할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매일매일이 고강도 액션신이었다. 영화가 2시간이 좀 넘는데, 합을 외우고 촬영기법까지 (익혀야) 해서 매일매일이 다채롭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카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주원 (넷플릭스)

특히 “첫 액션 장면이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싸우는 신이라 힘들었다”면서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트럭과 오토바이가 달리는 싸움 장면을 촬영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주원은 “위험한 신이 굉장히 많았는데, 내가 연기하기 전에 액션 팀이 리허설을 10번 이상 해주면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감독과 배우에 따르면 ‘카터’는 시작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진행하는 원테이크 기법을 지향한 작품이다.

정 감독은 “한번 틀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간과 노력을 소요해야 하기 때문에 나만의 '끊는 포인트'가 있었다. 30초 정도 찍었다면, NG를 대비해 20초나 25초 정도에 컷을 붙일 수 있는 나만이 아는 편집지점을 항상 정해뒀다”고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축구를 볼 때 축구공에 카메라가 달려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카터’에서도 모든 불가능한 앵글을 잡아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싱카, 드론, 핸드헬드 기법 등을 많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카터’는 오는 5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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