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품질 공공주택 찾은 오세훈 "하계5단지의 미래"

입력 2022-08-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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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전경 (사진제공=서울시공동취재단)

"여기가 바로 하계5단지의 미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10시4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피나클 앳 덕스톤'(이하 피나클) 정문에 도착해 "직접 와서 보니 싱가포르보다 더 멋지고 좋은 임대주택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피나클은 2009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개발청(HDB) 주택을 허문 자리에 높이 50층의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으로 조성됐다. 싱가포르의 대부분 공공주택은 도심보다 가장자리에 집중적으로 밀집해 있는데 피나클은 저임금 근로자에게도 저렴한 직주근접 주거지 공급을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50층으로 짓는다고 할 때 지대가 저층이고 이곳에만 초고층을 지으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오히려 건물이 들어서고 나서 이 지역에 밤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피나클 26층은 입주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조깅 트랙이 있고. 50층 유료 전망대는 외부인 방문도 가능하다. 50층 스카이브릿지에 오르면 중심업무지구(CBD), 차이나타운 등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단지 내부에는 보육시설과 놀이터 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날 하계5단지를 용적률 435%를 적용해 50층 임대주택으로 고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오 시장은 "여기가 벌써 사용된 지 13년이 된 건물인데 잘 지어졌다"며 "하계5단지에는 아이들 돌봄시설이나 여가시설 등을 넣고 양질의 자재를 쓰면서 더 고급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내 노후한 임대주택 단지를 재건축해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시설 등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용적률도 최대 500%까지 올려 평형을 확대하고 공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 재건축을 앞둔 영구ㆍ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개에 이른다.

오 시장은 하계5단지 외에 대표적인 노후 임대주택으로 강서구 가양동, 노원구 상계동, 마포구 성산동을 언급했다.

현장에 함께 나온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서울시와 SH공사가 함께 보유한 400개 단지 22만 채 전체를 순차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개발하면 50만 채 가까운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재원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장기전세주택 3만3000채가 SH 자산"이라며 "앞으로 5년 뒤면 20년 만기가 도래하는데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3억 원을 넘었다. 순차적으로 팔면서 임대주택 고급화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계5단지 입주 시기는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지금 물량을 많이 늘려야 하는데 땅이 없다. 재건축 형태를 통해 공급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서두를수록 좋다"며 "이미 개념 설계가 나왔기 때문에 SH 사장께서 한국에 돌아가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 시장의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정책과 관련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은 주택공급을 위한 땅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현실 문제를 고려하면 고밀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어느 지역을 어느 정도로 개발해 임대주택 물량을 내놓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소규모 공급을 위해서 이번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10만 가구는 공급해야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임대주택만 고밀 개발해 공급해선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임대주택만 짓기 위해 고밀 개발한다기 보다 한강변 등 서울 내 중심지역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낡은 임대주택을 재건축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만드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서울 내 공공택지가 적은 상황에서 기존 임대주택을 고밀도로 재건축하면 효용성이 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재건축 기간에 기존 임대주택 거주자의 거주지 마련과 새 임대주택의 합리적인 입주 자격 설정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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