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3년 3개월 만에 하락…8월 전세대란 우려 사라질까

입력 2022-07-26 16:00수정 2022-07-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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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억7788만원…소폭 하락
수도권도 37개월 만에 하락 전환
대출 금리 크게 오르자 수요 뚝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하락했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전셋값 급등, 금리 인상 등 금융 부담이 커지자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8월 갱신권 사용 매물 등장으로 우려됐던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6억7792만 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건 2019년 4월(4억6210만 원) 이후 39개월 만이다.

강북 14개 구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066만 원에서 이달 5억6059만 원으로, 강남 11개 구는 7억8820만 원에서 7억8809만 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전셋값 역시 4억6920만 원에서 4억6846만 원으로 37개월 만에 하락 반전됐다. 경기는 6월 3억9206만 원에서 7월 3억9161만 원, 인천은 2억1570만 원에서 2억1481만 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실제로 최근 곳곳에서 전셋값 하락 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12억6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은 지난달 13억65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한 달 새 1억500만 원이 하락한 보증금에 거래된 셈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형은 이달 보증금 11억34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해당 평형 직전 거래였던 5월 15억 원과 비교하면 3억6600만 원 하락한 가격에 계약을 맺은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크게 인상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전세보다는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면서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591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만7985가구 대비 3606건 약 10% 늘었다.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전세 대출금리도 크게 오르자 전세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16일 기준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연 4.100∼6.218%로, 12년 만에 6%대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이 쌓이고, 가격도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우려됐던 8월 전세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임대차법 시행 2년이 지나 갱신권이 사용된 매물들이 8월부터 가격을 키워 등장해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제는 ‘전세 대란’이 아니라 ‘역전세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전세자금대출을 빌렸을 때 이자가 월세를 뛰어넘다 보니 월세화에 대한 부작용과 ‘깡통전세’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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