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지지율 추락 상황 정상이라 보기 힘들다”

입력 2022-07-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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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지지율이 너무 급작스럽게 추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8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집권 두 달 됐는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해야겠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가 보여야 하는데 그게 이번 정부 출범하고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도어스테핑을 한다고 해서 국민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왜 국민이 정권교체를 해줬는지, 현재를 보며 이야기해야지 과거와 비교하며 우리가 더 낫지 않느냐고 하면 국민들은 왜 저런 얘기를 하냐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또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운영이나 인사기준이 옛날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최근 박 전 비대위원장을 한 번 만났다”며 “대표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그런 가능성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젊은 혈기가 좋다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자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 간직하려는 것이 꼭 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본인이 길거리 출마 선언 하는 걸 보며 ‘역시 젊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내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며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사람이 자꾸 자기가 한 것에 대해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정부의 국정 운영을 돕는 게 여당의 역할인데, 국회 원 구성도 제대로 안 됐고, 중징계받은 당 대표는 장외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집권당이 뭐 하는 거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여당 노릇을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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