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대체식품 50여종 파는 ‘더 베러’, A부터 Z까지 MZ소비자 타깃

입력 2022-07-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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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신세계푸드 '더 베러' 외관.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여기 정육점 아냐?”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신세계푸드 ‘더 베러(The Better)’ 외관은 정육점을 연상케 했다. 간판은 정육점 특유의 붉은색을 썼고, 가게 내부에는 고기와 햄 같은 제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다.

하지만 더 베러에서 판매되는 건 고기 대신 50여 종의 대체 식품이다.

국내 최초의 식물성 정육 델리인 '더 베러'는 A부터 Z까지 MZ세대를 고려했다. 점포 위치로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선택한 것도 이 곳이 최근 MZ세대에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매장 내부 디자인도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로 꾸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에서 2030세대가 많아 이런 전략을 택했다”며 “30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젊은 소비자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신세계푸드 '더 베러' 매장 내부.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10여 개의 좌석이 마련된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 ‘베러미트’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비건 메뉴를 판매한다. 베러미트를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 샐러드 등 대체육 메뉴는 20여 종이다. 대체 달걀흰자로 만든 쿠키와 케이크 등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만든 제품은 30여 종이나 된다.

이날 기자가 맛본 대체육 제품인 ‘모르타델라 깜파뉴 샌드위치’는 유명 베이커리 샌드위치를 떠올릴 정도로 맛있었다. 샌드위치에 든 햄은 대형마트에 파는 소시지와 같은 맛이었고, 대체육으로 만든 미트볼은 동그랑땡과 비슷했다.

신세계푸드는 햄 식감을 구현하고자 해조류를 사용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사용해 햄 고유의 탄력성과 쫄깃함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매장 곳곳에는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그래픽도 설치돼 있다. 매장 벽에는 ‘You are What You Eat’(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를 통해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체육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다회용 컵 등 친환경 굿즈도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육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좋은 세상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공간으로 더 베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더 베러를 계기로 베러미트 판매 채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에 판매하는 대체육 샌드위치.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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