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ESG 지고…원전 관련 ‘株·ETF’, 5년 만에 빛 볼까

입력 2022-06-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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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원전 산업 육성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원전 관련 주가 및 관련 ETF 상품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내일부터 시작되는 전기요금 인상과 화석연료 불확실성도 원전 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탈원전’을 선언했던 전임 정부에서 친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 펀드, ETF 등 금융상품이 활황이었다면 이번 정부에서는 원자력 관련 상품들이 수혜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이후 원전 관련 주가는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전기 생산단가는 높아지는데, 금액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산업이 재개되면 전기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으므로, 원전 실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 두산 에너지빌리티를 찾아 “지금 원전 산업은 고사 직전 상태”라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화석연료 수급 불확실성도 원전 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발전은 발전 연료비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원자력 발전의 핵심 자원인 우라늄은 원유 등 다른 화석 연료보다 가격 변동 폭이 작아 연료비 등 가격 변동리스크로부터 안정적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관련 주들은 윤 대통령의 지난 22일 발언 직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23일~30일) 원전 관련 주들은 평균 15.1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1.80%)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국내 대표 원전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13.9%)를 비롯해 한전기술(19.9%), 한전KPS(13.6%), 한전산업(14.1%), 삼성물산(12.8%) 등은 모두 급등했다.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한국전력(6.4%)도 오름세다. 우진(13%), 비에이치아이(32.4%), 보성파워텍(10.1%) 등 중소 원전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원전 관련 ETF 2종도 폭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1.7%)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1.4%)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ETF운용사는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ETF를 출시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ESG, 탄소, 그린뉴딜, 전기차, 신재생 등 친환경 관련 ETF는 총 44개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의 친원전 정책 및 세일즈(판매) 기조로 당분간 원전 관련 상품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재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에너지 수급 문제로 곤란은 겪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원전 확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원전 테마로 분류된 종목이라도 영위 사업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다르다. 개별 종목은 선택에 따라 소외될 수 있지만, ETF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와 그에 상승하는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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