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멜리토폴서도 주민투표 추진 시작
“헤르손 시장, 러 FSB 요원에 의해 구금돼”
러시아군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상황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 지역의 시장이 러시아군에 끌려간 데 이어 러시아 연방 편입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헤르손주가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헤르손주의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 성명에서 "러시아 편입을 놓고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헤르손은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해 항구 도시인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의 북서쪽에 맞닿은 지역으로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주에 점령됐고, 주민 상당수가 이 지역을 탈출했다. 러시아군에 완전히 점령된 이후 헤르손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러시아 TV·라디오 방송이 송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도시 멜리토폴이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로이터는 이호르 콜리카예우 시장이 러시아군의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자 납치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 시의회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건물을 방문하기 위해 차에 내리려던 순간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요원과 무장한 방위군들에 의해 즉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리카예우 시장은 그간 러시아군 침공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소셜미디어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왔다.
다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적으로 콜리카예우 시장의 구금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개전 사흘 만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도시 멜리토폴을 점령했으며, 이후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프 시장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구금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페도로프 시장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그는 구금 당시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