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글로브 혼북' 수상, 백희나 '달 샤베트' 어떤 내용?…“환경 걱정하는 '착한 판타지'”

입력 2022-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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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 (책읽는곰)

백희나 작가가 22일(현지시각) 그림책 ‘달 샤베트’로 미국 보스턴 글로브 혼북 어워드(Boston Globe-Horn Book Award)에서 그림책 부문 명예상을 받았다. 2년 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967년 제정된 보스턴 글로브 혼북 어워드는 아동청소년문학계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한국 작가로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가 2013년 미국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린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로 명예상을 받은 바 있다.

‘달 샤베트’는 백 작가의 두 번째 창작동화다. 초판은 2010년 작가의 1인 출판사였던 스토리볼에서 출간됐으며 4년 뒤에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했다. 책은 무더운 여름날 밤 녹아내린 달을 샤베트로 만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해 정전된 아파트에서 달 샤베트를 만들어 더위를 잊게 하는 반장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러한 할머니의 재미있는 생각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백 작가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잘 어우러진 ‘착한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달 샤베트’를 출간한 책읽는곰 출판사의 우지영 편집장은 “실제로 작가님이 전기를 아껴 쓰시는 타입이다. 무더운 여름날 밤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불현듯 창문을 보니 다른 집 창문은 다 닫혀 있었다는 거다. 저렇게 많은 집의 에어컨 외풍기가 쌩쌩 돌아가다 보면 ‘달도 녹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 편집장은 “‘달 샤베트’는 2004년 ‘구름빵’ 출간 이후 그림 작업만 주로 하시다가 두 번째로 글과 그림을 다 맡아서 작업한 그림책이다. 본인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국의 그림책도 어린이를 위한 단순한 교육용 콘텐츠가 아니라 작가의 예술성이나 주제 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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