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범행 도구를 알고 있다”…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

입력 2022-06-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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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사건의 재조사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초등학생 5명이 돌연 실종된 후 11년 만인 2002년 9월 26일 집 근처 와룡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사건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은 6주간의 조사 끝에 아이들의 두개골에 남은 상처 등을 근거로 타살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건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미궁에 빠졌다.

게시자 A 씨는 “지난 2011년 5월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사건’ 중 하나로 개구리 소년 사건을 재조명한 방송에서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버니어 캘리퍼스’는 길이나 높이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자의 일종으로, 주로 금속으로 제작된다.

A 씨는 “‘그알’에서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어? 버니어캘리퍼스잖아’라고 자동반사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왔다”면서 “그런데 자꾸 용접 망치 같은 걸로 때린 거라고 하더라. 망치로 때리는데 두개골에 파인 자국만 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크기의, 두개골을 직접 뚫지는 못한 데미지가 여러 개 한곳에 집중됐다는 건 그 흉기로 아무리 있는 힘껏 세게 때려도 저게 맥시멈 데미지란 소리다”라면서 “망치로 힘을 적절하게 균일하게 자국만 남길 정도로 힘을 조절해서 저렇게 여러 개의 같은 자국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진 않은, 그게 버니어캘리퍼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니어캘리퍼스는 안쪽 길이를 측정하는 각진 쪽이 있고. 바깥쪽 길이를 측정하는 약간 둥글게 된 쪽이 있다”라며 “얼핏 생각하면 각진 쪽으로 쳤을 거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둥근 쪽이다. 둥근 쪽으로 과자 상자 같은 걸쳐보면 ‘이게 맞는구나’하고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도구를 언급하면서 범인을 유추하기도 했다. 그는 “그럼 대체 산에 버니어캘리퍼스를 누가 왜 들고 갔을까”라며 “아이 다섯을 죽일 정도로 대책 없는 인간이 하필이면 그날 그 산에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이며 더욱이 다섯명을 제압할 정도라면 한 명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날은 선거 날이라 공휴일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고등학교엔 일진이라 불리는 문제아들이 늘 존재한다”면서 “당시에 그런 아이들은 말랑한 막걸릿병을 이용해 산에서 본드를 불었다”고 했다.

A 씨는 “공업이나 기술 쪽 고등학교 학생들은 신입생 때 티자와 버니어캘리퍼스를 가지고 다녔다”면서 “여러 개의 두개골 상처가 난 아이가 도망을 치다 잡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가방 속에 있던 그 철제 버니어캘리퍼스로 같은 곳만 때린 거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머리를 여러 대 맞은 아이는 피를 미친 듯이 흘렸을 거고 그 모든 걸 다른 아이들도 보고 있고 환각 상태고 그냥 집단으로 달려들어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이다”라며 “자기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죽을 때까지 누구도 발설하지 말자고 약속 또는 협박을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의 조회 수가 100만 회를 훌쩍 넘을 만큼 주목을 받자 ‘버니어 캘리퍼스의 강도로는 두개골을 깰 수 없다’라는 내용의 반박 글도 나왔다. 그러자 A 씨는 사건 피해 아동들의 두개골 손상 부위 사진을 제시하며 “범인 중 한 사람이 (피해 아동을) 못 움직이게 잡은 뒤 다른 한 사람이 가격했을 것”이라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재수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야” “늦었더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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