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브라질 대통령 ‘가짜뉴스’ 삭제...대법원 차단명령 철회

입력 2022-03-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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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선 앞두고 보우소나루 지지자들 가짜뉴스 살포
대법원, 텔레그램에 조처 명했지만 반응 없자 차단명령
텔레그램 뒤늦게 지지자 계정 삭제하는 등 조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7일 유권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이 가짜뉴스 생산과 관련해 브라질 사법 당국에 꼬리를 내렸다. 브라질 대통령과 관련한 가짜뉴스 게시물과 계정을 삭제하자 대법원이 이틀 만에 차단명령을 철회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텔레그램에 명령했던 차단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 대법원은 텔레그램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대통령 지지자들 계정을 조처할 것을 명했다. 대법원은 지지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대통령 선거를 유리하게 만든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법원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를 근절하겠다”며 “특히 인터넷 기업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텔레그램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자 브라질 내에서 텔레그램 이용을 차단했다.

이후 텔레그램 측은 “우리가 대법원의 명령 서한을 놓쳤다. 근무 태만에 대해 대법원에 사과한다”며 주말 간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빨리 움직였다.

NYT는 “텔레그램은 그간 콘텐츠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정책을 펼쳤고, 주류 SNS의 검열을 불평하던 우익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계정 팔로워가 약 110만 명인 것과 달리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팔로워는 5만 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은 텔레그램에 있어 주요 시장으로, 이번 조치는 회사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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