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증시, 원자재 가격 상승·낮은 밸류에이션에 고공행진

입력 2022-03-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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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라틴아메리칸지수, 올 들어 15% 이상 상승
반면 글로벌 증시는 10% 이상 하락
밸류에이션, 세계 평균 절반 수준…"상승 여력 충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증권사에서 중개인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상파울루/AP뉴시스

올해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낮은 밸류에이션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CI라틴아메리칸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5%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전 세계 증시 추이를 종합한 MSCI올월드지수는 10% 넘게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에드 쿠즈마 블랙록 중남미 주식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힘든 몇 년이 지난 후 이 지역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며 “중남미 증시는 수년간 저조했지만,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월등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MSCI라틴아메리칸지수 추이. 11일(현지시간) 종가 2401.67. 출처 마켓워치

중남미 증시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상대적으로 차분해진 정치 환경,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고 FT는 전했다. MSCI라틴아메리칸지수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예상 순이익 기준 8.6배로 전 세계 평균의 약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가 오를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중남미 지역 통화 가치가 올해 상승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시켰다고 FT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금까지 브라질 증시에만 약 150억 달러(약 18조5500억 원)를 쏟아부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크게 노출된 유럽 주식 전문 펀드들에는 9일까지 일주일간 135억 달러의 자본 순유출이 일어났다. 이는 EPFR 집계 사상 최대 규모 유출이다.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춘 자산운용사 애쉬모어의 구스타보 메데이로스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고 지정학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유의해야 할 위험이 있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중남미 자산은 아직 투자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MSCI라틴아메리칸지수에 속한 나라들은 모두 원자재 수출국이며 특히 3분의 2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은 최근 상황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MSCI의 신흥시장지수에서 러시아를 추방하기로 한 결정도 중남미 증시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최대 21억 달러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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