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다이남코, ‘건담 메타버스’ 구축에 1600억원 투입

입력 2022-03-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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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진출, 150억 엔 투자 발표
완구, 동영상, 게임 등 여러 콘텐츠에 자사 IP 접목 예정
코로나19 이후 게임 공간 중요성 커진 데 따른 결정

▲기동전사 건담 캐릭터 모형들. 출처 반다이남코 홈페이지
일본 반다이남코가 유명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소재로 한 독자적인 메타버스 개발에 나섰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반다이남코는 메타버스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자체 개발과 고객 데이터 구축에 150억 엔(약 1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가와구치 마사루 반다이남코 사장은 “반다이남코는 메타버스 진출이 팬들과 더 깊게 연결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에는 보유한 지식재산권(IP)마다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다이남코가 추진하는 건담 메타버스는 완구나 동영상, 음악 라이브 방송, 게임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담을 예정이다. 그룹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합쳐 디지털 공간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건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BNE)가 사업을 맡기로 했다.

지난달 반다이남코가 공개한 콘셉트 영상에선 건담 팬들이 아바타 모습을 한 채 음악 라이브를 즐기는 장면과 함께 세계 각국 팬들이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대화하거나 메타버스 환경에서 건담을 구매해 현실 집으로 배송받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닛케이는 건담과 관련한 데이터를 집약하면서 동시에 가상공간 특유의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 환경을 장려하는 회사의 목적이 돋보인 영상이었다고 총평했다.

다만 건담 메타버스가 당장 반다이남코의 실적에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반다이남코는 2005년 반다이와 남코가 통합할 당시 2025년까지 매출 1조1000억 엔과 영업이익 1250억 엔을 목표로 삼았다. 메타버스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2026년 무렵으로 추산된다.

미야카와 교오 BNE 사장은 “갑자기 큰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 수는 없다”며 “건프라나 e스포츠 등에 차례로 도입하면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게임 공간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며 “이러한 변화를 인지한 BNE는 2020년 아바타 관련 스타트업인 미국 지니즈에 투자하고 지난해엔 팩맨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상품을 개발하면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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