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환경 개선하라” 아이칸, 맥도날드와 정면 대결 ‘시동’

입력 2022-0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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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장 대결 통해 맥도날드에 신임 이사 투입 시도
지속가능성 초점 맞춘 투자자 2명 추천

▲칼 아이칸. AP뉴시스

월가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으로도 유명한 칼 아이칸이 동물권을 내세우며 패스트푸트 체인점 맥도날드와의 정면 대결 시동을 걸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칸은 이날 맥도날드에 2명의 신임 이사를 추천했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 측은 성명을 내고 그가 추천한 후보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이 추천한 인물 모두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과 맥도날드 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사회는 올해 봄 주주총회를 통해 아이칸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해 표결에 부치게 된다.

앞서 아이칸은 맥도날드가 사육 환경이 비인간적인 공급업체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압박해왔다. 지난주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위임장 대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도날드 공급업체의 비인간적 돼지 사육시설에 대한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일부 공급사들이 돼지가 움직이거나 눕기에 너무나 비좁은 이른바 ‘임신용 우리 (gestation crate)’에서 암퇘지를 사육하고 있다는 점에 논란이 불거졌다. 임신용 우리는 비좁은 쇠틀에 가둬 한평생 임신, 출산, 수유를 반복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맥도날드는 이들 업체에 대한 구매를 2022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던 시점에서부터 10년 이내에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해당 선언에 대한 해석을 바꾸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재 종종 일부 돼지 사육업체들이 암퇘지의 임신을 확인한 후에만 문제가 된 임신 우리에서 꺼내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곧 전체 임신 기간인 16주 중 4~6주가 될 때까지 좁은 우리에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양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돼지 관련 질병 확산으로 당초 정한 중단 시점을 맞추는 것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칸은 임신용 우리 사용 자체가 전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많지 않다. 현재 아이칸은 맥도날드 주식 200주(약 5만 달러 어치)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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