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 우리 학교는’ 로몬 “롤모델은 이병헌, 어린시절 아이돌 꿈 꿔”

입력 2022-02-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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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가 있다. 배우 로몬이다. 범상치 않은 이름에서부터 훤칠한 외모와 연기력까지. 어디에서 나타났나 싶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스케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주연진으로 대거 캐스팅 돼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인기와 함께 출연진 모두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가 급증하는 등 국내외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위기 상황에서 친구들을 구해준 이수혁 역의 로몬은 팔로워가 25만 명대에서 400만 명대로 늘어났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파수꾼’(2017)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온다.

10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로몬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사랑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과 성장하는 로몬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를 보고 인기가 조금이나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본 로몬은 대본을 받고 오디션부터 작품에 매료돼 캐스팅이 됐다. 처음 접하는 좀비물 장르와 수혁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해 수개월 동안 훈련을 받으며 체중을 늘리기까지 했다.

“액션 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상황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어요. 함께 출연한 친구들과 상당히 친한데 교감하려고 노력했죠.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고 한강에서 1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어요. 많이 먹고 운동하며 체중을 75kg까지 찌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나 자신에게 박수 쳐주고 싶어요.”

특히 수혁은 반장 최남라(조이현 분)와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며 인기를 모았다. 실제 동갑내기이기도 한 두 배우는 서로를 의지하며 로맨스를 완성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도 화제인데, 17번이나 NG가 났다고.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눴던 감정들이 때문에 더 본질적이고 솔직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선 매순간이 절실하지 않나요. 그래서 더 애틋한 로맨스가 나왔던 것 같아요. 키스신은 조이현 배우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NG가) 나는 좋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죠. 서로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제공=넷플릭스

로몬의 이국적인 외모도 인기에 한몫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현지에서는 ‘로몬 붐’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다문화가정 출신으로 알려진 로몬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건 맞지만 고려인의 후손이고 한국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에서 살면서 다문화 가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은 적은 없어요. 초·중·고등학교 다 한국에서 나왔거든요. 다양한 나라, 그리고 제가 태어난 우즈베키스탄에서 저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줘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해요.”

작품에서 좀비들을 맨손으로 때려잡지만 실제 로몬은 공포물을 잘 보지 못한단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좀비물의 매력에 빠져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를 공부 삼아 보기도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세 번째 정주행 중이에요. 제가 보면서 놓쳤던 부분을 캐치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접하기 전에는 무서운 걸 못보는 편이어서 작품을 통해 좀비물을 처음 보게 됐죠. ‘워킹데드’라는 작품을 공부 삼아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저 공포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철학적인 의미도 많이 담겨 있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제공=넷플릭스

로몬은 원래 배우가 아닌 아이돌을 꿈꿨다. 어릴때부터 춤을 좋아한 로몬은 학교를 한국에서 다니며 연예인을 준비해왔다. 지인의 제안으로 연기를 배웠고, 배우로 전향했다. 롤모델을 묻자 고민 없이 배우 이병헌을 꼽았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땐 놀러 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하다보니 연기가 재밌고 매력 있더라고요. 타고난 승부욕이 있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앞으로 장르를 안 가리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병헌 선배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병헌 선배의 작품을 여러 번 보고 자극을 받았거든요.”

로몬은 일찌감치 차기작도 정해졌다. 글로벌 OTT 편성 예정인 ‘3인칭 복수’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이처럼 로몬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의 배우 인생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금 우리 학교는’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업했어요. 나에게는 작품 그 이상이에요. 그 안에서 친구들도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어서 가족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자부심을 갖게 해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현재 ‘3인칭 복수’를 지금 열심히 촬영 중인데 조금 더 발전된 로몬으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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