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바이든, 인플레 잡기 위한 긴축 동의…“연준, 금리 8번 올릴 것” 전망도

입력 2022-01-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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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고착화하지 않을 임무”
긴축행보 더 탄력받을 듯
애크먼 “금리, 한번에 0.5%P 올려야”
마라톤자산운용 “금리 고삐 죄면서 2년 뒤 경기침체 올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무려 8차례 올릴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인프라 법안 통과 등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지난 한 해는 도전의 해였지만 동시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던 해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모든 진전에도 이 나라에 엄청난 좌절과 피로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임무가 연준에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강세와 최근 물가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사했듯 지금 필요한 지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과의 정책 전환 기대감과 함께 취임했으나, 인플레이션 과열, 코로나19 등으로 불안한 취임 1주년을 맞게 됐다. 특히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이 서민경제에 직격탄이 되면서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가 됐다. 지난해 1월 1.4%대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같은 해 12월 7.0%로 치솟았다. 미국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은 지난해 1월 56%에서 최근 42%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바이든의 이날 금리 인상 지지 발언으로 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욱 탄력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최근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려 시장에 충격을 주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0.5%포인트 인상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줄이고 앞으로 더 고통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리처드 마라톤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8차례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공황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후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까지 평균 2년이 걸렸다”며 “2024년 중반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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