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서 첫 지역선대위 출범…“‘호남은 민주당 텃밭’ 말 안 나오게”

입력 2021-11-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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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유세 현장서 지지자들 다툴 만큼 녹록치 않아…호남 추켜세우며 공 들여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대위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첫 지역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광주광역시에서 출범했다. 이날로 사흘째 광주·전남 유세 중인 이재명 대선후보는 출범식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에선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 후보는 연설에 나서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남 없이 민주당이 없다는 건, 호남 없이 이재명이 없다는 건,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어서가 아니라 죽비와 같은 호남의 호통과 깨우침이 있기 때문”이라며 “호남이 염원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 과제를 완성해 사랑받겠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민생·평화협력을 완성해 호남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출범식이 열린 지역이 광주인 만큼 이 후보는 5·18광주민주화운동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저는 5·18 때문에 인생이 바뀌어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개인 영달을 꿈꾸던 청년에서 공적 의무를 다하는 공적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며 “그래서 광주는 제게 사회적 어머니이고 그 어머니에 혁신과 새 희망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광주 북구에 있는 양림교회와 송정시장을 방문해서도 5·18을 거론하며 역사왜곡에 대한 처벌 입법과 당시 시민학살 등 국가권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고(故) 전 대통령 전두환 씨와 광주 시민군이었던 고(故) 이광영 씨를 언급하며 “국가 헌법질서를 파괴했던 주동자는 천수를 누리다 떠났지만 그로부터 총상을 입어 평생일 반신불수로 고통 속에 살았던 사람은 이 세상을 선택해서 떠났다”며 “(전 씨 부인인) 이순자 씨가 (전 씨의 대통령) 재임 중 일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해 재임 전의 (5·18과 쿠데타 등의) 일에 대해선 미안하지 않다고 하는 것 같아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를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처럼 광주·전남에 공을 들이는 건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온전히 민심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날 선거유세 현장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 이 후보 지지자들이 나뉘어 고성을 주고받으며 다툴 만큼 호남 민심 분열은 여전하다.

한편 광주 선대위는 광주시당 위원장인 송갑석 의원 외에 9명의 선대위원이 10~30대 청년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관련해 출범식에 참석한 한 의원은 “방침까진 아니지만 다른 지역의 선대위 구성에도 2030 참여가 많아질 것”이라며 “당도 전략기획본부장을 젊은 강훈식 의원이 맡는 등 젊어지는 만큼 지역도 다 같이 젊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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