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자은 체제 출범 임박... ‘뉴 LS‘ 기대감↑

입력 2021-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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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그룹 총수로
안정적 경영 이점 대신 한계도 존재
LS그룹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기대”

▲LS그룹 가계도

오는 11월 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 동시에 ‘뉴 LS’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LS그룹은 이달 말로 예정된 ‘2022년 임원 정기 인사’에서 구자은 회장을 LS그룹 회장으로 선임한다. 구 신임 회장의 행보는 내년 1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 관계자는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 선임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승계 발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10년 마다 사촌에게 경영권을 승계한다. 고(故) 구태회ㆍ구평회ㆍ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ㆍ평ㆍ두’ 삼형제는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 33.42%를 40:40:20 비율로 나누며 공동 경영을 약속했다.

이후 사촌 사이인 ‘홍ㆍ열ㆍ은’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기며 '사촌 경영' 체제를 축했다. 재임 기간과 순번 등 암묵적인 협의에 따라 회장직을 맡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이런 관례에 따라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은 2012년 11월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동시에 자신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10년 만인 이번 인사에서 구자열 회장은 구자은 회장(LS엠트론)에게 회장직을 이양한다.

아울러 구자은 회장이 ‘2세대 마지막 총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0년 두 3세대 첫 회장은 누가 될지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E1 전무의 LS 지분(2.99%)이 구자은 회장(지분 3.63%)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구 전무가 3세대 첫 회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이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 지분을 근거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고, 구자은 회장 취임 전부터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촌경영’ 방침을 따르는 기업은 LS그룹뿐이 아니다.

두산그룹도 ‘형제경영’ 전통을 끝내고 2016년 3월 박정원 회장을 선임하면서 4세대부터 사촌경영으로 전환했다. 사촌경영 방식은 안정적 지배구조와 함께 승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안정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전문 경영인 고용, 펀드 매각, 가족 승계 등은 기업 영속을 위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기업은 자신들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선택해 적용할 뿐이다”라며 “제도마다 장단점이 있어 ‘가치 중립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LS그룹의 경우 지분구조도 균등하고 큰 문제만 없다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촌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식 역시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경제개혁연구소 소장)는 ”기본적으로 사촌경영 역시 가족 승계 방법의 하나로 이들이 지닌 단점은 동일하다”라며 ”유일한 장점은 가족 지분 희석 및 가족 이탈을 막는 등 가족 간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공식처럼 여겨지는 이 방식 아래에서는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으므로 최적의 사람이 자리에 앉는지에 판단이나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뉴 LS’에서 디지털 혁신ㆍ애자일 경영기법(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확산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며 디지털 혁신 사업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LS전선 원픽(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 스마트 배전 솔루션 △LS엠트론 아이트랙터(iTractor) 서비스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일구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매년 12월 열리는 ‘LS 애자일 데모데이’에서도 애자일 경영에 대해 지속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의 취임으로 LS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기·전력 인프라,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팩토리 등 LS가 미래 지향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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