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부 구성 늦어지나...내부 갈등 총격전에 ‘2인자’ 바라다르 부상설

입력 2021-09-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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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 진압 두고 강경노선과 갈등에 총격전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 AP뉴시스

탈레반이 저항군 진압을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빚다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는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 측과 또 다른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카니 측 대원들이 지난 3일 밤 수도 카불에서 저항군 진압 방법과 관련해 의견 충돌로 카불에서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소규모 매체인 판지시르 옵저버는 4일 트위터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고 파키스탄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내부 갈등이 원인이 된 판지시르는 반(反) 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곳에서 탈레반과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이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6일 이란 접경지 자란즈를 시작으로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까지 함락했지만, 판지시르만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판지시르 대응과 관련해 바라다르는 공격을 자제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카니는 강경 진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옛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창설된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는 1990년대 후반 탈레반과 손잡았다. 2017년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트럭 폭탄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는 외부 세력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정책 노선 등에서는 종종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이번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저항군 진압 문제를 두고 충돌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새 정부 구성을 두고 생긴 이견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새 정부 내각 발표 일정은 미뤄진 상태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4일 "새 정부와 내각 명단 발표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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