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아프간 난민 주한미군 수용설에 “부적절”…당사자는 “한국정부와 협의” 여지

입력 2021-08-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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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국외 탈출을 위해 주민들이 담을 넘어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군중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연합뉴스)

22일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선 경선후보인 박용진 의원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프간 피란민 주한미군 수용 가능성을 제기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해 “전혀 논의된 바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 과연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같이 자리한 박 의원 또한 “주한미군 기지 내 난민촌을 만드는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신중한 태도로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와 합의한 사항 등 협정을 넘어서는 문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해당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에선 “정부가 맡았던 아프간 현지 병원·학교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했던 엔지니어 등 아프간인이 약 400명인데,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나라마다 아프간 재건 과정에서 자국 프로젝트 사업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각자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그는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 현지 고용인들은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주한미군 기지 난민 수용 문제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주한미군도 아프간 피란민 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밝힌 상황이다. 리 피터스 대변인은 연합뉴스를 통해 “주한미군은 현재까지 아프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임무 수행 지시가 내려지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국방부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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