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한국 증시는 미국 S&P지수 최고치 경신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중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본격적인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기조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를 기록했고 선물 순매수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형주 중신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다우와 S&P500 지수가 고용 부진과 다소 매파적인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연준 부의장의 발언 또한 수급주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증시의 특징 중 하나가 일부 개별 종목군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인데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모습. 최근 외국인이 지수 보다는 개별 반도체 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록하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오늘도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8% 상승해 이런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최근 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AMD(+5.52%)의 개별적인 이슈와 엔비디아(+2.32%)의 ARM 인수 실패 가능성이 부각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엔비디아가 상승했는데 ARM 인수 실패해도 협력을 통해 이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는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외국인은 코스피를 이틀연속 1.6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화학을 비롯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됐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신고가 경신과 메모리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코로나 확산에 이틀 연속 하락한 일본증시와 대조적이다. 원/달러환율은 달러인덱스 움직임보다 외국인 주식 매수 영향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 거래소 내 전업종이 상승했는데 리오프닝 업종과 반도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는데 리오프닝 업종인 항공, 여행, 면세점 등은 외국인 저점매수세가 유입됐고, 관련주의 공매도 잔고비율이 증시 평균(0.4%)보다 높아 일부 숏커버링 수요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도체 업종은 투자심리개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봉 기준 일목균형표구름대 상단에서 지지를 확인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반전이 증시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 수급 유입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코스피 3300포인트 재돌파 가능 여부가 반도체 외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