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락하자...가상화폐 ‘파생상품’, 현물 거래량 추월

입력 2021-07-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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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거래액, 올해 들어 처음 현물 앞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급락 영향

▲비트코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엠버시’에서 비트코인 모양 네온사인에 불이 켜져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 급등세가 꺾이고 최근 2개월 사이 조정을 겪는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파생상품 거래량이 현물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 데이터를 인용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량이 지난달 4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세가 꺾이고 최근 2개월 사이 조정을 겪자 시장 전반 거래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중순 6만500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 3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생상품 비중은 늘어났다는 점이다. 6월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체 시장의 53.8%를 차지했다. 전월인 5월 비중(49.4%)을 감안하면 4.4%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특히 거래액 기준으로도 파생상품이 현물을 앞질렀다. 지난달 파생상품 거래액은 3조2000억 달러(약 3667조 원)로 현물 2조7000억 달러를 앞섰다. 파생상품 거래액이 현물을 초과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상자산 시장에서 파생상품 거래액이 현물 시장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현물 시장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이 급락하자 다시 파생상품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크립토컴페어는 이날 보고서에서 “가격 하락과 변동성으로 현물 거래량이 42.7% 감소한 반면 파생상품 거래량은 40.7% 감소했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에서 미체결 약정도 각각 31.8%, 29.3%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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