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대치 넘어설까...2분기 어닝시즌 막 올랐다

입력 2021-07-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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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분기 순익이 증감률 추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단위 %. 2021년 2분기는 전망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J).
미국 어닝시즌이 이번 주 개막한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대표 은행들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게 된다.

시장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지수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또 다른 금융정보업체 CFRA리서치는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61% 증가해 지난 25년 사이 역대 두 번째 최고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최고 투자전략가는 CNBC에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융과 제조업, 소비재 부문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았던 업종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저효과로 순익이 두 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CFRA리서치도 2분기 금융업종의 순이익이 115%, 산업은 330%, 소비재는 152% 성장세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기대치는 오히려 주가에 호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기대가 워낙 높아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토벌 전략가는 “실적 전망과 관련해 오류가 있다거나,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순익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저평가받던 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도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소라는 분석도 나온다. S&P500지수는 지난 9일까지 올해에만 사상 최고치를 38차례나 새로 썼으며 이 영향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18배를 웃도는 것이다.

톰 행콕 GMO퀄리티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자체가 시장 분위기를 침체시키진 않겠지만 (실적 발표가) ‘유쾌하지 않은 어닝서프라이즈’가 되면 밸류에이션 이슈는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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