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떨어뜨리기 위한 문제"…9급 공무원시험 문제 논란

입력 2021-06-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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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국가고시센터)

최근 올해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치러진 2021년도 지방직 공무원 신규임용 필기시험에서 '반나절'의 뜻을 묻는 국어 영역 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

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시행된 시·도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등 임용 필기시험에 관한 정답가안 발표와 동시에 국어시험 문제 3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나오고 있다.

해당 문제는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은?'이다. 보기에는 △반나절 △달포 △그끄저께 △해거리가 나와 있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정답 가안에 따르면 답은 1번이다. 문제에서 뜻풀이를 살펴보면 △1번) 반나절은 '하루 낮의 반' △2번) 달포는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3번) 그끄저께는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 △4번) 해거리는 '한 해를 거른 간격'으로 돼 있다.

즉 반나절은 '하루 낮의 반'이 아닌 '한나절의 반'으로 봐야하므로 오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의를 제기하는 측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반나절'의 두번째 의미로 '하룻낮의 반(半)=한나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두번째 의미를 기준으로 본다면 해당 문제의 1번 문항의 뜻풀이도 옳게 되며, 해당 문제에 정답은 없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반나절의 첫번째 의미로는 '한나절의 반', 두번째 뜻으로는 '하룻낮의 반'이라고 나와 있다.

또 다른 수험생 역시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 = 1/2일'을 일상적으로 의미하고, '하루 낮의 반'은 '하루의 낮의 반'을 의미하지 '하루의 반'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정답은 1번이라고 한다"라며 "뜻풀이 묻는 문제에 띄어쓰기 맞춤법을 접목해서 함정을 팠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3번 국어문제를 놓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채점한 응시자들의 문항별 선택률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항별 선택률을 보면 4개의 보기가 모두 24.86%, 21.53%, 23.49%, 30.02%로 비슷비슷한 상황이다.

네이버 카페 닥공사 등 공시생 커뮤니티에는 "이건 붙이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떨어뜨리기 위한 것" "한 문제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돼야 한다" "이런게 공무원 업무랑 무슨 상관" "모두 정답 인정되면 다 같이 점수 오르는 건가" 등 의견이 쏟아졌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는 오는 8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후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14일 오후 최종 확정된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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